[스경X이슈] '어벤져스3' 순수한 흥행?..'군함도' 뛰어넘는 독과점 행태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개봉 6일만에 525만 관객을 돌파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스크린 독과점이라며 쓴 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실제 이 작품의 일일 상영횟수는 지난해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휘말린 <군함도>를 뛰어넘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이하 <어벤져스3>)는 지난달 25일 개봉 이후 이틀 만에 100만 고지를 넘었고, 매일 기록을 경신하며 흥행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흥행 불패를 자랑하는 마블 시리즈가 자신있게 내놓은 작품이라 마블 팬은 물론 일반 관객까지도 극장으로 끌어들인 것.
하지만 상영횟수, 상영점유율 등 수치를 살펴보면 <어벤져스3>가 전국 스크린 수 대부분을 점령한 것도 흥행 성적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군함도>와 비교해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해 7월26일 개봉한 이후 줄곧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시달렸던 <군함도>는 개봉 당일 99만3790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그러나 이 작품은 흥행의 축배를 들기도 전 ‘상영점유율 55.2%, 일일상영횟수 1만182회, 스크린수 2027개’라는 수치 때문에 스크린을 독식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한 <슈퍼배드3>(점유율 15.8%, 상영횟수 2922회)와 비교하면 현저히 차이나는 기록이긴 하다.
3일 만에 누적관객수 200만을 돌파할 때(점유율 55.8%, 상영횟수 1만514회)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이 기세로 6일 만에 450만 고지를 넘었으나, 명예롭지 않은 흥행으로 남았다.
<어벤져스3>도 다르지 않다. 개봉 당일 상영점유율 72.8%, 일일상영횟수 1만1429회로 <군함도>보다 더 높은 수치다.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한 <살인소설>(점유율 5.4%, 상영횟수 842회)이나 전날 박스오피스 1위인 <램페이지>(22.0%, 3615회)와 비교해도 ‘스크린 독과점’을 의심할 수 있는 정황이다.
4일 만에 누적관객수 364만을 돌파한 지난달 28일엔 그 수치가 정점에 올랐다. 상영점유율 77.1%를 찍었고, 하루동안 1만3183회가 상영됐다. 같은 날 전국 499개 극장의 2890개 스크린 중 2460개를 <어벤져스3>가 점했다. 주말엔 2550여개 스크린에서 일제히 <어벤져스3>가 상영됐다. ‘어느 극장을 가도 <어벤져스3>뿐이다’는 말이 확인된 셈이다.
근로자의 날과 징검다리 연휴까지 국내 극장가를 점령한 할리우드 거대 공룡의 행보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극장주들이 흥행 잘 되는 영화를 간판에 거는 건 당연한 시장 논리다. 하지만 <어벤져스3>만큼 공들인 다른 영화들이 관객을 만날 기회까지 뺏았다는 비난에선 벗어나긴 어렵게 됐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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